국가정보원이 26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11월 실시하는 미국 대선 이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여부에 대한 질의에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공위성 발사 등 다양한 군사적 도발 수단이 있어 미국 대선 이전보다는 이후가 될 수 있다”는 보고를 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특히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서는 플루토늄 약 70㎏과 고농축우라늄(HEU)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면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핵 시설이 위치한 지역에 대해 “과거 여러 사례를 볼 때 강선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확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 가속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영변의 또 다른 원자로 가동 여부도 계속 감시,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18일 이뤄진 북한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정밀 타격 능력을 검증할 목적”이라면서 “2발 발사했는데 그중 1발이 표적지에 도달한 것으로, 과거보다는 조금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이어 “고중량 탄두의 미사일 내지 발사체가 탄착 지점에 도달함으로써 대한민국 안보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며 “상당히 큰 위협으로 인식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최대 112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물질(HEU·플루토늄)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열린 ‘2024 한미 핵전략 포럼’에 참석해 북한은 지난해 말 기준 1000~1900㎏의 HEU를 보유해 77~112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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