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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가루 VS 용변'…학부모에 무릎 꿇은 교사·유치원 엇갈린 주장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글 게시

"유치원 원장·원감의 갑질과 괴롭힘"

유치원은 "김 가루 아니라 용변" 주장

관할 인천시교육청 조사 결과 주목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 캡처




인천의 한 사립 유치원 교사가 바닥에 떨어진 김 가루를 아동들에게 치우게 한 과정이 ‘대변을 치우게 했다’는 내용으로 와전돼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끓었고, 결국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유치원 측은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면서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교육 당국의 진상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유치원 원장·원감의 갑질과 괴롭힘으로 쓰러져 가는 교사를 구제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유치원 A교사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사회초년생인 딸이 유치원 원장과 원감에게 협박당하고 억울하게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뒤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A교사는 지난 6일 인천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 아동들에게 바닥에 떨어진 김 가루를 청소하도록 했다. 그런데 한 학부모가 자녀에게 “유치원에서 대변을 치웠다”는 말을 듣고 당일 오후 7시께 유치원을 찾아와 아동학대 신고를 하겠다며 폐쇄회로(CC)TV 확인을 요구했다.



청원인은 "A교사는 유아의 기본 생활 습관과 발달 과정을 위해 식사 후 정리 시간을 가졌고 용변을 치우게 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원장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며 무조건 죄송하다고 할 것을 강요했다"며 원장·원감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는 "원장과 원감은 A교사의 말을 무시한 채 '경찰 조사가 오면 절대 안 된다, 학부모가 아동학대라면 아동학대다,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적었다. 이어 "A교사는 결국 아무 상황 설명도 하지 못한 채 죄 없이 10여명의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원장은 이들 앞에서 교사가 해임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며 부당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장과 원감은 압박과 협박으로 교사가 겁먹은 상태를 이용해 아무 말도 못 하게 했고 강압적으로 사직서를 작성하게 하며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천시교육청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련 사안을 접수하고 해당 유치원에 대해 감사 절차에 착수했다. 감사를 통해 우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A교사 측 주장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유치원 측은 A교사가 아동들에게 용변 청소를 시킨 사실이 있고, 부당 해고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 근거로 A교사로부터 물티슈를 건네받은 아동들이 바닥에 묻은 이물질을 닦거나 코를 움켜쥐는 모습이 담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시했다. 유치원 측은 "바닥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한 아이가 용변을 흘렸고 A 교사가 건넨 물티슈로 다른 아이들이 용변을 치웠다"며 "김 가루가 아닌 용변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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