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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78억에 낙찰된 '이 그림'…53년 전 '푸른 색 점들의 소용돌이' 김환기 화백 작품

故 김환기 화백 작품 26일 홍콩 경매 낙찰 결과 공개

한국 현대미술작품 중 세번째 높은 가격 기록 세워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 '9-ⅩⅡ-71 #216'. 사진 제공 = 크리스티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로 꼽히는 고(故) 김환기 화백의 전면 점화 작품이 홍콩 경매에서 78억여원에 판매됐다. 가로 251cm, 세로 127cm 크기의 이 작품은 다양한 푸른 색조로 구성된 점들이 반원형 소용돌이 패턴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미술품 경매 회사 크리스티는 김 화백의 1971년작 전면 점화 ‘9-XII-71 #216’이 26일 홍콩 더 헨더슨 빌딩에서 열린 이브닝 데이 경매에서 78억 1900여만원(약 4600만 홍콩달러. 수수료 제외)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구매 수수료를 포함한 낙찰가는 약 95억 원(5600만 홍콩달러)이다.



이는 2019년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약 132억 원(수수료 포함 153억 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우주'(05-IV-71 #200)와 2018년 5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85억 3000만 원(6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된 김환기의 1972년작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에 이어 경매에서 거래된 한국 현대미술작품 중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약 77억 5000만∼112억 원(4500만∼6500만 홍콩달러)에 출품돼 추정가 하단 수준에 낙찰됐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이 작품은 약 20년 간 한 개인이 소장했고,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티는 이 작품에 대해 "김환기 화백의 정신적, 기술적 성숙함의 최고조를 보여주는 명작"이라며 "맑고 다양한 푸른색은 지구와 미덕, 희망, 삶, 진실성, 곧은 정신과 연결되는 색조로 이를 통해 화폭에 바다, 하늘 더 나아가 무한한 공간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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