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미 물류컨퍼런스 “美 공급망, 북미 전체로 확장…멕시코·캐나다에 거점 확보해야”

2024 한미 물류 공급망 컨퍼런스

대선 결과 관계 없이 북미 통한 생산·공급 늘어

이성우 센터장 “정보 교류·거점 확보 시급”

사이버 물류 보안·美동부 연결 강화 주문도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뉴저지시티대학의 공동 주최로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열린 2024 한미 물류공급망 컨퍼런스에서 스티븐 풀로프 저지시티 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제 한미 무역이라 하더라도 단순히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미국의 물류 공급망 이제 북미 전체로 확대되고 있고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10년 내 우리 물류 산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저지시티 뉴저지시립대에서 개최된 ‘2024 한미 물류 공급망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미국의 지정학적 전략의 일환으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신규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미 물류 공급망 센터장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경제 안보 차원에서 중국과 거리를 두는 방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한국 물류 기업의 관점에서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주고 있기 때문에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나 반도체법(CHIPS) 등을 통해 주요 산업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 등 미국 인근 생산 제품에도 혜택을 주는 이른바 니어쇼어링(near shoring)도 추진 중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될 경우 이런 추세가 확대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도 1기 트럼프 정부에서 보여주었던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이 강화되고 중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한 관세 부과 정책도 예상된다. 이는 멕시코와 캐나다 등을 활용한 우회 무역 경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센터장은 “이제 미국 시장을대상으로 하더라도 물류 경로는 북미 전체로 확장된 셈”이라며 “이같은 구조에서는 국내의 개별 물류 기업이 특정 화주와의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같은 화주라도 이제 생산 지역과 물류 경로가 다양해져 한 개 물류 회사 차원에서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간, 또는 글로벌 물류 기업과의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북미 지역의 물리적인 물류 거점 확보도 시급하다고 봤다. 그는 “현재 미국 시장을 오가는 상품의 물류가 멕시코 국경 지역으로 몰리고 있지만 글로벌 물류기업 외 국내 기업들은 창고나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국내 물류 기업은 임차기업으로 전락하게 되고 추후 임차 비용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줄어 한국 물류 산업이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물류 분야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뉴저지시티대학의 스콧 피셔 교수는 “물류 분야의 사이버 위협은 지금도 평양 근처 어딘가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있고,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공격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몇 년 내에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를 방지하고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과 자금 조달이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 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뉴저지시티대학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뉴저지주 의회, 뉴저지경제개발청(NJEDA), 뉴저지투자청(Choose NJ), 저지시티(Jersey City), 지역물류기업, 우리나라 뉴욕총영사관,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항만공사, CJ Logistics, FNS, HMM 등이 참여했다.

웨스 매튜스 뉴저지경제개발청 대표는 “미국 동부지역 최대 한인 거주 지역이자 미국 5대 경제 중심인 뉴저지와 한국의 경제 협력을 위해 뉴저지주 항만·공항과 한국의 물류인프라를 잇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뉴저지 뉴왁공항을 통한 한국 국적기의 연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원장은 “한국의 중국 투자는 지난 5년간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미국 투자는 코로나 전 대비 약 1.8배 늘어났고 한국기업의 투자는 주로 미국 동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며 "미 동부지역에서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하는 것은 국익을 극대화는 주요 정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의환 뉴욕 총영사는 “최근 미국 동부 항만노조의 파업이 9월 30일로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동부지역의 물류 공급망 안정화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