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호조와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60.36포인트(+0.62%) 오른 4만217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3.11포인트(+0.4%) 상승한 5745.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8.09포인트(+0.6%) 오른 1만8190.2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고용시장과 경제 성장세가 튼튼하다고 시사하는 경제 지표에 매수세가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8000 명으로 직전주 대비 4000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실업보험청구 건수 감소는 예상 외의 해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22만4000 명)를 하회했으며 4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은 “고용시장의 문제가 주간실업수당 청구 데이터에 직접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런 수치는 소프트랜딩에 대한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4~6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와 동일하게 전기 대비 연율 3.0%을 기록해 연착륙 기대감에 부합했다. 1분기 확정치(1.6%)의 2배 가까이 개선된 셈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미국 경제에) 연착륙의 길이 있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며 “지금 데이터는 그 일이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도 투자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전날 장 마감 후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14.73% 뛰었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76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올해와 내년 생산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이미 완판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 주가는 일제히 상승 탄력을 받았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6.23% 상승했으며, 램리서치, 웨스턴 디지털은 각각 5.44, 6.76% 올랐다. 엔비디아는 0.43%, AMD는 3.38% 가량, 인텔은 1.61%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밴에크 반도체 ETF는 이날 2.88% 상승했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분석가 헨리 앨런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지난 24시간새 강화됐다”며 “마이크론의 강력한 수익이 모멘텀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요 가상자산도 상승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5% 상승한 6만4867달러에 거래되면 6만5000달러 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더는 2.4% 오른 2639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이 상승하면서 관련 업체의 주가도 뛰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7.69% 올랐으며 자산의 상당수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9.24% 뛰었다.
반면 AI데이터센터 등에 사용하는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2.17% 급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의 여파다. 앞서 지난달 힌덴버그 리서치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서 회계조작의 새로운 증거를 찾았다”는 보고서를 내며 공매도에 나섰음을 공개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경제 호조 전망에 상승했다. 기준금리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8bp(1bp=0.01%포인트) 상승한 3.62%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9bp 올라 3.788%에 거래됐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11월 기준금리 빅컷 가능성은 전날 57.4%에서 현재 52.7%로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60달러로 전장 대비 1.86달러(2.53%)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67.67달러로 전장 대비 2.02달러(2.90%) 급락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가 석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었던 배럴당 100달러 유가 목표를 포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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