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100여 년 만에 시민에 공개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공원 조성이 본격화된다.
시는 이달 중 송현문화공원 및 주차장 설계 발주를 시작으로 공원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내년 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해 이건희 기증관(가칭)과 동시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건희 기증관은 7월부터 문체부 주관으로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송현동 부지 서측 약 2만 7000㎡ 면적에는 서울시가 문화공원과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 이건희 기증관은 동측 약 1만 ㎡에 들어선다.
경복궁 동측에 위치한 송현동 부지는 10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시민이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지만, 2021년 서울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토지 소유자였던 한진그룹과 3자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후 2022년 10월 ‘열린송현녹지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임시 개방됐다. 송현동 부지는 일제강점기엔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에는 미군·미대사관 숙소로 쓰이는 등 한국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다.
서울시와 문체부는 내년 하반기 송현공원과 기증관 설계가 마무리되면 내년 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임창수 미래공간기획관은 “송현문화공원과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서면 ‘송현동 부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열린 정원이자 서울시민 모두가 사랑하는 문화공간을 하루빨리 선사하기 위해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