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국회 현안질의 발언 관련, ‘위증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이 “이 이사는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최 부회장은 연합뉴스에 “이 이사와 함께 홍명보 감독을 만나러 간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면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이사는 지난 24일 열린 국회 현안질의에서 ‘홍명보 감독과 면담 과정에 누가 동행했느냐'는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면담은 저랑 홍 감독님 둘이 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이 이사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 이 이사가 홍 감독을 만나러 갈 때 최 부회장과 함께 간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는 최 부회장이 이 이사와 동행했음을 보여주는 최 부회장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녹취에서 최 부회장은 “우리(최 부회장과 이 이사)가 부탁을 했죠. 한국(축구) 살릴 사람 당신밖에 없다고”라고 말했다.
이번 위증 논란에 대해 최 부회장은 국회 연안질의에서 이 의사의 거짓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 부회장은 “난 말할 자격도 없고, 기술, 전술적인 거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며 “홍 감독과 면담은 이 이사만 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과 이 이사의 만남 자리에 동행하긴 했지만, 자신은 옆 테이블에 따로 앉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게 최 부회장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 이사와 동행한 것 자체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게 최 부회장의 입장이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이 이사의 면담 요청에 홍 감독은 거듭 고사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최 부회장은 축구협회 임원으로서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게 된 것이다.
최 부회장은 “난 1994년, 1998년 월드컵 때 홍 감독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그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로 있을 때도 함께 일한 사이”라면서 “난 만나는 걸 도우러 갔을 뿐, 독대는 둘(홍 감독과 이 이사)이서 했다”고 말했다.
다만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최 부회장의 역할이 ‘만남 주선’에만 그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협상 면담에는 협회 직원이나 임원이 협상자와 동행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 때도 이용수 당시 기술위원장과 가삼현 국제부장이 함께 히딩크 감독을 만났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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