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여파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에 취업한 일반의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취업한 일반의 가운데 60% 이상이 서울·경인지역 등 수도권에 몰렸다. 인기과로 불리는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등에 근무하는 경우는 무려 40%에 육박했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전문의 개설 의원에 취업한 일반의는 올 7월 기준 591명이다. 2022년 378명, 2023년 392명에서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불과 7개월만에 지난해 취업자 수보다 50%나 늘었으며, 증가율은 성형외과(19.5%), 정형외과(18.6%), 피부과(15.7%) 순으로 높았다. 전체 591명 중 인기과로 불리는 ‘피(피부과)·안(안과)·성(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원한 의원에 근무하는 경우가 39.2%인 231명이었다. 성형외과에 115명, 피부과에 93명, 안과에 23명이 근무 중이었다.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해 서울(194명)·경기(143명)·인천(30명) 등 수도권에 62.1%(367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서울 중에서는 강남구(76명)와 서초구(29명)에 54.1%가 몰려 있었다.
의정갈등 장기화가 일반의 취업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이탈 전공의의 사직서 수리를 허용한 7월 이후 이들 중 상당수가 의원급 의료기관에 취업한 것으로 해석되며, 8월 이후에도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전 의원은 “정부가 의사들이 공공·필수·지역의료분야로 돌아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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