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7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일본 총리로 내정되자 “새로 출범하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고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일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정부는 양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일 관계를 개선해온 만큼, 대통령실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총리 취임 이후에도 협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1986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29세)로 당선된 뒤 40년 가까이 정치권에 몸담았다. 방위·농림수산·지방창생담당상 등 풍부한 각료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한일 역사문제에 비교적 온건한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이날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총재 선거를 통해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그는 이날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194표에 그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2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후보자 9명이 난립한 이번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 27표 차로 뒤졌으나, 결선 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내달 1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제102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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