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하며 20%대를 지켰다. 윤 대통령이 원전 수주 확정을 위해 체코를 방문해 ‘1호 영업 사원’으로 고군분투한 것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은 27일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 오른 2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2%포인트 내린 68%였다. 한국갤럽은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진행했다.
갤럽은 “윤 대통령 지지율은 4월 총선 후 줄곧 20%대에 머물고 있지만 최저치(20%)에서는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70대 이상에서 변화 폭이 컸는데 체코 방문과 원전 수주의 영향”이라며 “7월 미국 방문이나 체코 원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직무 긍정률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도 외교가 25%로 가장 많았고 의대 정원 확대(7%), 원전 수주(5%)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16%), 소통 미흡(13%), 경제·민생·물가(13%), 김건희 여사 문제(6%) 순이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당분간 20%대에서 저공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국회와 갈등 국면이 부각되는 점이 우선 부담이다. 정부는 야당 단독으로 국회에서 처리한 ‘쌍특검법(김건희, 채 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건의안을 3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이 바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당정 갈등 해결을 위해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독대나 그 일정이 주말께 전격 성사·합의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32%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조사 대비 3%포인트가량 올랐고 민주당은 1%포인트 떨어졌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다. 차기 대통령감에 대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5%, 한 대표가 15%를 기록했다. 한 대표 역시 윤 대통령과 갈등 관계보다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등 성과를 내야 할 상황이다.
한편 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 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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