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를 개발·운영하며 ‘오픈 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대한 아마존의 40억 달러(약 5조 5000억원) 투자 계약이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승인을 받았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CMA는 아마존의 앤트로픽에 대한 투자가 반독점법 위반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짓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앤트로픽의 현지 매출이나 영국 내 점유율 등이 충분히 높지 않다는 이유다.
앞서 CMA는 아마존과 앤트로픽의 파트너십이 사실상 ‘합병’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합병에 해당할 경우 영국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두 차례에 걸쳐 40억 달러를 투자했고,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운영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등 파트너십을 맺었다.
CMA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초기 AI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패턴이 훗날 시장 지배적인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지는 않을까에 대해 우려하면서 이 같은 투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실제 아마존-앤트로픽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인플렉션AI의 제휴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바 있다.
아마존은 이날 CMA의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며 “앤트로픽에 투자함으로써 우리는 생성형 AI의 진입과 경쟁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아마존의 투자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도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미 경쟁당국 역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선도적인 초기 AI 기업 등과 투자를 하고 제휴를 맺는 등의 거래를 연이어 들여다보는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