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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 '최고의 1주' 보낸 中증시…랠리 이어질까 주목

CSI300·항셍 등 中증시 한주간 12~15% ↑

中 정부 대규모 부양책 기대가 지수 끌어올려

해외증권가 "美금리인하 겹치며 랠리 가능성"

개인·내수 소비 회복이 관건…"지켜봐야" 의견도

27일 홍콩 항셍 지수가 표시된 간판 앞을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홍콩 증시는 이날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에 힘입어 3% 이상 급등하는 등 최고의 한주를 보냈다.AFP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중화권 증시가 2008년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4.47% 상승한 3703.58로 거래를 마쳐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에도 4.23% 올랐던 CSI300은 이번 주에만 15.7%가 올라 2008년 11월(15.84%)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CSI300은 지난 13일 3159.25로 거래를 마치며 2019년 초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중추절 연휴 다음 날인 18일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상승 마감하며 지난해 말 종가인 3431.11을 넘어선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CSI300이 단기적으로 1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상하이종합지수(2.88%)와 선전종합지수(6.05%)도 큰 폭으로 뛰면서 각각 12.81%, 16.25%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또 홍콩 항셍지수는 3.5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3.01%씩 올랐다. 항셍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12.9%이며 HSCEI는 2018년 이후 최장인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의 랠리는 당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장기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 4000억 원)을 공급하는 등 여러 부양책을 내놨다. 또 26일에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016년 이후 최대 폭인 0.3%포인트 인하했다. 27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를 힘 있게 실시해야 한다”면서 올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 달성에 대해 강조했고, 이날 당국이 연내 2조 위안(약 376조원) 규모 특별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라는 로이터 보도가 나온 것도 추가 부양책 기대감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며 신흥국 자산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차오는 “중국 시장은 모멘텀이 중요한데 지금의 랠리와 2014~2015년 랠리 사이에는 유사점이 있다”며 “당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50% 가량 상승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빅테크 주식 등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더 저렴한 신흥국 자산으로 (투자금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식 전략가인 위니 우는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주식 시장에서 레버리지 투자를 장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사 애버딘의 중국 책임자 니콜라스 여 역시 메모를 통해 “우리는 중국 경제와 주식 시장의 중추적인 순간에 있다”며 “글로벌 완화정책은 소비를 촉진할 것이며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부양책의 장기적 효과나 경제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신중론도 여전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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