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새로운 청춘의 빛깔, 그리고 안전이라는 울타리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향한 찬사를 품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사회애 큰 해악을 끼친 범죄를 저지르고 전자발찌를 찬 이들을 감시, 감독하는 '무도실무관' 청년들의 이야기다.
◇'무도실무관' 김우빈, 성장통 딛고 비상하다 = '무도실무관'은 평소 아버지의 치킨집을 도우며 그저 재밌는 것을 하며 살아가던 이정도(김우빈)가 우연한 계기로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동네를 지나던 중 조민조(박지열) 무도실무관이 전자발찌 대상자와 힘겹게 대치하는 모습을 본 그는 얼떨결에 제압을 도와준다.
이후 김선민(김성균) 전자감독과 담당자를 만난 이정도는 큰 부상을 입은 조민조 무도실무관의 대타를 부탁하게 된다. 재밌는 것에만 몸이 움직이는 이정도는 큰 고민 없이 무도실무관의 세계에 뛰어든다. 하지만 점차 큰 사건들을 만나게 되고 그저 '재밌는 것'을 쫓던 자신을 버리고 자신만의 성장통을 겪으며 어떠한 어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지에 대해 깨닫는다.
◇청춘이 있어 더 재밌다...'청년경찰' 표 유머도 한몫 = '청년경찰'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유머가 빛난다. 각자 개성을 지닌 친구들인 강주석(강형석), 안정호(김요한), 김차현(차왕현)을 비롯해 미용실 원장 하선정(김지영), 아버지 이상우(이해영)의 합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티키타카가 '피식' 하는 웃음을 연발하게 만든다. 그 중심에 선 김우빈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그의 전작 '스물'을 떠올리게 만들며 한몫한다.
물론 서사 면에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에 가까운 설정이나 그로 인해 탄생된 다소 진부한 흐름의 이야기 전개는 몰입도를 해칠 때도 있다. 하지만 긴박감이 떨어질 때쯤 바지런히 등장하는 알찬 액션신, 사회적인 범죄에 대한 경각심, 그리고 직업의 숭고함을 되새기는 대사 등은 끝까지 영화의 긴장을 놓치지 않고 이어간다.
◇"무도실무관이 이런 직업이었어?" 선한 영향력 전파는 '훌륭' = '무도실무관'의 선한 영향력이 있다면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인지도 상승일 것이다. 평소 전자발찌를 차게 된 흉악범들의 이야기를 듣긴 했어도 그 범죄자들이 이후 어떤 방식으로 관리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던 시청자들에게 '무도실무관'이 겪는 에피소드를 풀어낸 서사는 신선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의 노고를 이해하게 만든다.
특히 특정한 등급의 무술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김선민이 이정도를 설득하는 신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무도실무관의 현실을 드러낸다. 동시에 영화를 통해 지원 공고를 내는 것처럼 비치기도 하는데 영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무도실무관의 세계에 대해 빠져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으로도 충분히 선한 영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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