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을 방문하면 대부분의 관광객이 센트럴파크를 찾습니다. 세계적 명소인만큼 방문객 누구나 한번은 들르게 됩니다. 센트럴파크가 뉴욕의 브랜드를 크게 올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도시들에도 이런 도시숲 명소를 확대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9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아름다운 도시숲을 보유한 도시는 품격이 상승하는 동시에 브랜드도 크게 제고될 것”이라며 “삶의 질이 높고 쾌적한 도시에 사는 도시민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정신적·신체적·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누리는 특혜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전국의 도시숲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을 선정, 많은 국민들이 도시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이를 지역 경관자원으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올해 처음 실시한 아름다운 도시숲 선정사업에 지방자치단체가 추천한 곳이 259개소에 달했고 국민추천으로 657개소가 공모에 참여하는 등 큰 반응을 얻었다. 이중 서울숲, 부산 우암도시숲, 북서울 꿈의숲, 대구 두류공원, 인천대공원, 보라매공원, 울산숲, 서울식물원은 국민 10명 이상이 추천했다.
산림청은 총 916개소를 대상으로 국민 3062명이 참여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민심사와 도시숲의 접근성, 생태적 건강성, 이용 정도, 경관적 가치, 차별성 등을 반영한 외부전문가 심사를 통해 50선을 선정했다. 국민추천 도시숲이 36개소(72%)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도시숲 23개소(46%)가 선정됐다. 도시숲의 다양한 기능을 반영해 기후변화 대응형, 경제효과 증진형, 경관 개선형, 주민 건강증진형, 주민 참여형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경북 포항시 철길숲은 경제효과 증진형 도시숲의 대표적인 사례다. 철로로 단절된 도심 연결과 원도심 쇠퇴를 극복해 지역 상권활성화에 기여했고 철길숲의 크고 작은 광장에서 철길숲 야행축제 등 다양한 행사로 유동인구(1일 3만명) 증가를 유도하고 있다.
대전시 중구 테미공원 도시숲은 경관 개선형 도시숲의 대표적인 사례로 왕벚나무가 어우러진 벚꽃 명소다. 30년 이상 고령의 왕벚나무 380여 그루가 전체 숲의 80%를 차지해 봄철 벚꽃경관이 우수한 명소로 자리잡았고 봄철 벚꽃축제에는 수십만명이 찾을 정도다.
인천시 만수산 무장애 도시숲은 주민건강 증진형 도시숲의 대표적인 사례다. 장애인, 노약자 등 연간 5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천의 산행 명소로 산 정상까지 안전하고 편안한 무장애길이 설치돼 있어 보행약자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도시숲은 생활환경 개선효과와 함께 경제살리기에 보탬을 주는 지역관광자원으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고 도시의 브랜드제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최근 ‘숲세권’에 대한 인기가 폭발하면서 도시숲을 지닌 아파트단지는 명품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자체, 주민과 함께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지역특색을 살린 도시숲을 조성하고 이를 지역명소로 육성하는 한편 지역의 고유 관광자원과 도시숲이 융합되는 산림치유, 관광프로그램 등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권고 수준(15㎡/인)까지 도시숲을 확충하기 위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국유 유휴지 등에 도시숲을 조성하기 위한 부처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임 청장은 “도시숲의 기능 극대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과학적 관리지표 측정·평가를 실시해 체계적인 관리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도시숲을 지속적으로 선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도시브랜드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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