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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3패' 레바논 침공에 고심하는 이스라엘…지상전 나설까

역사상 3번 침공했지만 모두 패배해

지상전 앞두고 헤바논 상황 예의주시

헤즈볼라 상대로 '득보다 실' 관측도 

29일(현지시간) 레바논과의 국경 근처 이스라엘 북부의 어퍼 갈릴리 지역. 이스라엘은 9월 29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그룹에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여 지진 피해를 입힌 후 공습으로 또 다른 헤즈볼라 고위 관리를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등 연이은 성과에도 지상전 여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침공 때마다 패배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상전 돌입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지상전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의 군사 및 안보 체제는 과거의 교훈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에 돌입한 이후 10일 동안 병참 및 통신 인프라를 무력화하고 주요 무기 저장고를 제거했으며, 나스랄라를 포함한 고위 사령관들을 차례로 제거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정보 수집, 군사 훈련, 세밀하게 조정된 전투 계획, 다층 방공시스템을 포함한 수년간의 준비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성과에도 이스라엘은 과거 전쟁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번에 레바논에 침공한다면 역사상 4번째 침공이다. 과거 레바논 침공 때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등 적대세력을 국경에서 몰아내려고 노력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은 헤즈볼라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격에 이스라엘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이런 과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군인 2명을 납치하자 몇 시간 만에 레바논을 침공해 2차 레바논 전쟁을 벌였다. 당시 이스라엘이 34일 만에 레바논에서 퇴각을 결정하면서 전쟁은 마무리됐지만 국경에서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이나 지뢰 폭발로 이스라엘군 121명이 사망하면서 이스라엘의 패배로 기록됐다.

2차 레바논 전쟁 당시 총리였던 에후드 올메르트는 나스랄라 사망 전 인터뷰에서 지상전에 대해 "그것은 힘들고, 어려울 것이며, 모든 면에서 피비린내 나는 일이 될 것이다"라며 "그들은 더 많은 무기와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스랄라 사망 이후 친이란 세력들은 이스라엘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 발사 등 공격을 강화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그는 "(이러한 국지전이) 급속히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레바논 침공은 결국 이스라엘 입장에서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랄라를 비롯한 많은 고위 지휘관이 사망했음에도 헤즈볼라는 여전히 전투 경험이 풍부한 수천 명의 전투원과 대규모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남부 레바논의 거점에 있는 준비된 지형에서 상당한 사상자를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의원 출신의 대서양협의회 선임 연구원인 크세니아 스베틀로바는 WSJ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 순간이 그들에게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폐허에서 일어나 레바논 사회 전체의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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