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최근 거래량 감소와 함께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앱 아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2개월 새 7만9781건에서 8만4214건으로 5.5% 증가해 역대 최대치(8만5000건)에 근접했다.
지난 2022년부터 본격화한 부동산 침체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5월 8만5000건대까지 쌓이다가 상승세가 시작되면서 지난 7월 말 7만9000건대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2개월간 거래 정체로 다시 매물이 쌓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전역에서 매물 증가세가 관찰되고 있다. 같은 기간 인천(6.4%)과 경기(5%)에서도 매물이 늘었으며,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지방은 반등의 기미도 못 찾고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지난 2개월간 매물은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8872건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가 8월 6066건으로 감소했으며, 이달에는 1312건으로 더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거래 신고가 한 달 안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 추세가 확연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집값 상승 폭도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지난달 12일 0.32%까지 올랐다가 이달 23일 기준 0.1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1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꼽고 있다. 매수 대기자들의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행된 스트레스 DSR 2단계와 은행권의 1주택자 대출 제한 등도 매수 수요를 억제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추가 대출 제한 등의 조치가 나올 수 있어 정부 정책을 좀 더 자세히 지켜보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후 입주 물량 감소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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