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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묵은 ‘소렌스탐의 59타’ 드디어 깨질까…女 골프 무대서 60타·61타 속출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일 60타를 친 루시 리. 사진 제공=AP연합뉴스




골프에서 60타 보다 낮은 스코어를 치는 것을 ‘서브(sub) 60’ 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59타를 친 선수가 현재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포함해 10명을 훌쩍 넘는다.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는 짐 퓨릭(미국)이 58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단 한 명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이 ‘서브 60’ 그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소렌스탐은 2001년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문밸리CC(파72)에서 열린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8연속 버디를 포함해 총 13개 버디를 잡으면서 ‘미즈(Ms) 59타’가 됐다.

‘소렌스탐의 그날’ 이후 23년 이상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LPGA 꿈의 59타’가 조만간 다시 나올 분위기다.

60타와 61타 그리고 62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일 61타를 기록한 마다솜. 사진 제공=KLPGA


30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일 루시 리(미국)가 60타,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가 61타를 쳤다. 나란히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한 두 선수가 연장전을 치러 결국 수완나뿌라가 우승했다.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1타가 모자라 연장에 합류하지 못한 김세영도 두 선수의 ‘그날’을 도저히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고 10언더파 61타를 친 수완나뿌라 보다는 보기 2개를 범하고도 버디 7개와 이글 3개를 잡은 루시 리의 60타는 정말 놀랄만하다.

1번 홀을 버디로 시작한 루시 리는 2번 홀(파5)과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이때까지 루시 리의 스코어는 1오버파였다. 하지만 루시 리는 남은 14개 홀에서 무려 12타를 줄였다.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일 60타를 친 루시 리(왼쪽)와 61타를 친 스완나뿌라.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이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9m 이글 퍼팅을 성공하면서 이글만 3개를 잡았는데, 이는 LPGA 투어 최다 이글 타이기록이다.

올해 LPGA 투어에서 60타는 벌써 두 번 나왔다. 앞서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리네아 스트룀(스웨덴)이 대회 최종일 60타를 치면서 우승한 바 있다. 올해 61타는 스완나뿌라를 포함해 4명이 기록하고 있다.

LPGA 투어가 18홀 최저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60타를 친 선수는 루시 리를 포함해 6명뿐이다. 가장 최근에는 2021년 제시카 코르다가 60타를 친 적이 있다. 61타를 기록한 횟수도 29회가 전부다. 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61타를 친 선수는 다름 아닌 ‘1998년 박세리’였다. 이후 1999년 소렌스탐이 61타를 쳤고 2000년에는 캐리 웹(호주)이 ‘61타 바통’을 이었다. 그러다가 소렌스탐이 2001년 59타를 친 것이다.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 최종일 60타를 친 전예성. 사진 제공=KLPGA


KLPGA 투어에서 60타를 친 선수는 2명뿐이다. 61타를 기록한 선수도 4명이 전부다. 60타는 이정은6와 전예성이 쳤고 61타 기록은 전미정, 이소영, 김지현, 마다솜이 갖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한 해에 60타와 61타가 동시에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예성은 지난 4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 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잡고 12언더파 60타를 기록했다. 2017년 9월 이정은6가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기록한 이후 7년만이다.

올해 63타를 3차례 기록한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마다솜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타 청라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일 11언더파 61타를 치면서 우승했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9개를 쏟아냈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일 2타를 줄이는데 그쳐 단독 2위를 차지한 윤이나는 올해 63타를 3차례 기록했다. 언젠가 그와 인터뷰를 했을 때 ‘소렌스탐의 59타’에 대해 얘기했더니 자신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퓨릭은 58타를 칠 당시 “내 몸 안에 다른 누군가 들어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세계 여자골프 무대에서도 소렌스탐 이후 다시 ‘서브 60’이 나올 그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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