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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염원 깃든 클래식 선율 흐른다

11월 9일 '오픈국제음악제' 개막

바이올리니스트 우도비첸코 등

국내외 클래식 거장 참여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가 지난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회 DMZ 오픈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참여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관광공사




“제 모국인 우크라이나에 안정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전쟁이 계속되고 사람들은 죽고 있지만 DMZ에서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행사가 불행 속에 좋은 일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드미트리 우도비첸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9∼16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음악당에서 '제2회 DMZ 오픈 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지난 5월부터 열리고 있는 종합축제 'DMZ 오픈 페스티벌'의 피날레 행사다. 올해 음악제에선 경기도 파주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다음 달 5일부터 11월 11일까지 '탄약고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별도의 음악회도 열린다.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우도비첸코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전쟁과 평화의 상징이 된 DMZ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는 13일과 폐막일 공연 무대에 선다. 임미정 DMZ 오픈 페스티벌 총감독은 “캠프그리브스의 탄약고는 이전에는 탄약을 보관하던 곳이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민간에 개방이 돼 연주회 장소로 진행된다”며 “신진 음악가들이 자신들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제공=경기관광공사




이번 음악제에는 우도비첸코를 비롯해 체코의 거장 지휘자로 꼽히는 레오시 스바로브스키, 유렉 뒤발은 물론 트럼펫의 대가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등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 소프라노 박혜상, 피아니스트 윤호천,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등이 DMZ에서 관객들을 울리는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한 게 아니라 매일 열리는 공연마다 새로운 주제들로 채워가는 게 이번 DMZ 오픈 음악제의 큰 특징이다. 내달 15일 폐막 공연은 유렉 뒤발이 지휘하는 DMZ 오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박혜상 소프라노, 우도비첸코 바이올리니스트와 협연을 진행한다. 임 감독은 “운명은 우리가 만들어나간다는 의지와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축하의 의미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최재천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이 지난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DMZ 오픈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참여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관광공사


최재천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학술 따로, 예술 따로, 스포츠 따로가 아니라 오랫동안 골몰해 왔던 화두인 ‘통섭’을 기반으로 한 접근이 가능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며 “DMZ는 대한민국만의 장소가 아닌 만큼 음악을 통해 DMZ의 가치와 소중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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