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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불지피는 이스라엘, '저항의 축' 연쇄 공격

['3면전' 강행으로 자신감 과시]

레바논 베이루트 도심 첫 공습

예멘 후티반군 근거지도 폭격

네타냐후의 내부 결속용 해석

이란, 군사 대응은 '신중' 무게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무장 조직 연대인 ‘저항의 축’ 핵심 세력들에 잇따라 폭격을 가하며 중동 확전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외부 충돌 확대를 통해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등 입지 회복을 꾀하고 있다. 하마스·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등 이란 대리 세력들에 대한 타격이 치명적 수준에 이르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직접 충돌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30일(현지 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도심을 분쟁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의 무인 폭격기(드론)가 베이루트 서남부 주택가 알콜라의 아파트를 폭격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 연계 무장단체 자마이스라미야 조직원 1명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지도부 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전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에도 폭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 전투기 수십 대가 약 1700㎞를 날아 후티 시설이 집중된 호데이다·라스이사 등을 공격하면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후티가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후티 습격 직후 “아무리 멀어도 적을 공격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일어난 후 이스라엘과 산발적 교전을 지속해온 후티 역시 이달 들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는 등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헤즈볼라·후티와의 동시다발적 ‘3면전’에 돌입하면서 중동 정세가 휴전에서 더욱 멀어지는 양상이다. 7월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이달 27일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까지 제거하는 등 이스라엘군의 잇따른 군사작전 성공은 네타냐후 총리의 지도력 회복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오랜 라이벌인 기드온 사르 중심의 우파 정당 새로운희망은 이날 이스라엘 연립정부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은 확전을 경계하는 동맹들의 경고 역시 약화시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나스랄라 암살 작전을 미국과 협의 없이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이 중동 사태에 대한 직접적 개입이나 이스라엘 비판에 매우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는 점 역시 네타냐후 총리의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이란의 대리 세력들을 향한 이스라엘의 토벌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 지원과 보복을 시사하며 중동 전세가 또다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란이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대응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 전문가는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와 미국의 (중동에 대한) 정치 공백, 지중해에 배치된 미국 해군 등의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전쟁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끼를 물지 않겠다는 게 이란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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