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월 0.5%포인트 인하 기대감을 누르는 다소 매파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9월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으로 마감했다.
30일(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15포인트(+0.04%) 오른 4만2330.1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31포인트(+0.42%) 상승한 5762.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9.58포인트(+0.38%) 상승한 1만8189.1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3분기에도 5%이상 상승하면서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바워삭캐피털파트너스의 에밀리 바워삭 힐은 “시장은 역사적으로 가장 약한 분기인 3분기를 견뎌냈다”며 “기업 수익은 강세를 유지하고 금리는 하락하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연말까지 이런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하락했다가 회복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빨리 내리자고 서두르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시장의 11월 빅컷 기대감을 눌렀다. 그는 “만약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이는 아마도 올해 남은 두번의 회의에서 각각 금리를 내려 연내 총 50bp(1bp=0.05%포인트)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이 9월 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용을 강조한 발언이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4.4%로 제시하면서 연내 총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다만 “통화정책은 미리 경로가 정해져 있지 않다”며 “계속해서 회의별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0.25%포인트와 0.5포인트 등 연준의 정책 선택권을 넓게 남겨뒀다. 전체 발언의 취지는 0.25%포인트부터 0.5%포인트 까지 모두 가능하지만 기본 전망은 빅컷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있다.
연준 내 추가 빅컷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래피얼 보스틱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약한 쪽으로 나온다면 또 다른 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표했다. 보스틱 총재는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노동 시장이 강세를 유지한다면 금리 인하에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질만한 여유가 있다. 반면 고용 시장이 훨씬 약해진다면 (인하의) 긴급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크라이슬러와 지프를 만드는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이전 “두 자릿수”에서 5.5~7.0%로 낮추면서 주가가 12.52% 급감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도 각각 2.04%, 3.53%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엔비비디아는 0.03% 상승했으며 슈퍼마이로컴퓨터는 0.8%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는 2.29% 상승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이 보는 11월 0.5%포인트 인하 확률은 감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연준이 0.5%포인트를 내릴 확률은 전날 53.3%에서 37.1%로 감소했다. 대신 0.35%포인트 인하 확률이 같은 기간 46.7%에서 62.9%로 상승했다.
국채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영향을 받으며 수익률이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8.6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3.648%에 거래됐다. 다만 분기 전체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해 1.07%포인트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별 하락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bp 오른 3.798%를 기록했다.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2% 하락한 6만376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1.9% 내린 261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가 소폭 하락하며 9월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1달러(0.01%) 하락한 배럴당 68.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1달러(0.29%) 밀린 배럴당 71.77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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