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벌어진 ‘압록 전투’에서 적의 이동 경로를 사전파악 후 매복 작전을 통해 적 정규군을 섬멸하는 혁혁한 전공을 세운 남제평 경감(당시 경위)을 ‘10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1918년 10월 25일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태어난 남제평 경감은 1948년 경찰 경위로 임용됐다. 곡성경찰서 정보참모로 재직 중 1950년 6‧25전쟁 발발 후 1개월 만에 전남 곡성지역이 북한군에 점령당하자 300여 명의 곡성경찰서 대원들과 북한군의 남하 저지와 관할 지역 사수를 결의하고 작전지휘소를 태안사로 옮겼다.
1950년 7월 29일 북한군이 경남 하동에서 전북 남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곡성군 죽곡면 압록교를 통과할 예정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주변에 매복한 후 적 대열을 기습했다. 약 4시간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적군 52명 사살과 생포 3명, 트럭 4대를 포함한 장비 70여 점을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특히 적군의 이동을 일주일 이상 지연시켜 아군의 방어 작전에 크게 공헌했다.
압록 전투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북한군은 보복을 위해 8월 6일 곡성경찰서 주둔지인 태안사를 포위 공격했다. 1개 연대에 달하는 적을 상대로 남제평 경감과 47명의 경찰관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며 살신보국(殺身報國)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경찰국은 1985년 8월 곡성군 죽곡면에 태안사 전투에서 전사한 경찰관 48명의 넋을 추모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찰 충혼탑을 건립했다. 이후 전남경찰청에서는 매년 8월 6일을 전후해 태안사 작전 전몰경찰관 위령제를 충혼탑에서 거행하고 있다. 정부는 고인의 공헌을 기리려 1950년 12월 경감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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