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최대 쟁점인 경제 부문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내린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민주당의 경제실정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부문 여론조사에서 이전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현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오랜 기간 앞질렀지만 점점 격차가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메리스트대학 등의 지난 9월 3~5일 여론조사에 '누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 6월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당시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9%포인트나 뒤졌다. 또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제 부문에서 5%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5%포인트나 뒤쳐져 있었다.
더힐은 경제가 개선되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2022년 6월 정점을 찍고 급격히 둔화하고 있고 이에 미국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 연준도 9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기업과 가계의 대출금리 부담을 낮춰줬다. 미국 유명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경제지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해리스 후보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국면에서 경제 문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 집권 기간 중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므로, 이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면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인데 이 같은 기회를 해리스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만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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