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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찰, 비용 마련 위해 ‘이것’ 판다고?…"영혼 깊숙이 파고드는 맛"

[지금 일본에선]

350년 역사 일본 '호조인' 사찰

중요문화재 관리 비용 마련 위해

'채식 라면' 판매, 사찰비 운영 충당

네티즌 "이런 라면 맛은 처음" 극찬

이미지투데이




일본의 한 불교 사찰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교토(京都)현에 위치한 350년 역사의 호조인(宝蔵院) 사찰이 라면 판매로 경전 보존 비용을 마련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조인 사찰은 1669년에 설립됐으며, 6만 개에 달하는 목판 경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4만8000개는 일본 정부가 지정한 '중요문화재'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60년 넘은 보관실에 냉난방 시설도 없이 보관돼 있어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사찰 주지는 "문화재 소유자로서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며 "350년이 지나 곰팡이와 벌레 피해가 우려돼 보존 비용이 최소 5억 엔(약 50억 원), 많게는 10억 엔(약 100억 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호조인 사찰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목, 금, 토요일에 채식라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한 그릇에 600엔(약 6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며, 하루 30인분 한정 판매로 금세 매진된다고 한다.

사찰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채식라면은 맛도 좋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교토에서 온 79세 후쿠코 스도 씨는 "이런 라면은 처음"이라며 "영혼 깊숙이 스며드는 맛"이라고 극찬했다.

주지스님은 "라면 판매로 수익도 얻고 화제도 되고 있어 사찰을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수익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찰 운영비 일부를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중국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일부 네티즌은 "식품 허가증은 있나요?", "일본 사찰들이 비밀리에 부자라고 알고 있는데요?"라는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호조인 사찰의 독특한 수익 창출 방식은 문화재 보존과 사찰 운영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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