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간 첫 TV토론에서 양측이 중동의 전면전 위기를 두고 원인이 상대방 측에 있다며 충돌했다. 군 복무 경력이 있는 두 후보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지지 여부를 두고도 입장이 엇갈렸다.
1일(현지시간) 뉴욕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CBS주최 TV토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동의 위기 상황에서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본 것은 안정적인 리더십"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밴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효과적인 억지력을 확립함으로써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미국을 두려워하려면 힘을 통한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인식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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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밴스 상원의원은 "자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는 이스라엘에 달렸다"며 이스라엘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월즈 주지사는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한 채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기 위해 절대적이고, 근본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란 대리 세력에 맞선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당시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한 것을 비판하며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에 핵무기에 더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모두 군 복무 경력을 갖고 있는 두 후보는 경력 관련 의혹을 두고도 충돌했다. 공화당 측은 월즈 주지사가 24년간 복무한 육군 주방위군에서 계급을 상사로 퇴역했다고 과장해 선전했다고 비난했다. 또 그가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 유세 중 전쟁 지역에 배치된 것처럼 거짓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밴스 상원의원은 전직 해병대원 출신으로 이라크에 파병된 경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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