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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불신임 찬성 85%…"무능·독단·언론대응 문제"

서울의대 휴학 승인 후 교육부 감사엔

"강압 동원" "월권행위" 반발 잇따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사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 면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개원의 단체인 대한의사협회 회원 가운데 임현택 회장과 집행부 불신임에 찬성하는 비율이 80%를 웃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 회장에 대한 강한 반감이 수치로 드러난 것으로 의협 집행부의 리더십 위기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설문 조사를 주도했던 조병욱 의협 대의원은 8월 28일~9월 27일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2056명(유효 응답 1982명) 중 85.2%가 임 회장의 불신임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불신임 발의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해서 실제 불신임안 제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발의하려면 선거권이 있는 회원의 4분의 1 이상 혹은 재적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3월 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 수인 5만 8027명 기준으로 약 1만 4500명은 동의해야 한다.

불신임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은 무능(181명), 언론 대응 문제(143명), 독단적 회무(138명) 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또 인물 대안 필요(132명), 전직 전공의·휴학 학생 지원(52명) 정책 대응 문제(51명), 집행부 구성 문제(41표)도 이유로 꼽혔다.



설문 주최 측은 “회원들은 임 회장이 당선 후보인 모습에 실망했다고 의견을 밝혔다”며 “말실수 문제는 회원들이 부끄럽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간호법 제정을 막지 못한 것은 임 회장의 무능함 탓이고 이 때문에 회원들의 권익이 침해당한 것이니 불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 임 회장의 발언들이 거북하고 직위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다. 앞서 임 회장은 60대 의사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상 유죄 판결이 나온 뒤 담당 판사를 겨냥해 “이 여자 제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게 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을 때는 소말리아 의대 졸업식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며 “커밍 순(coming soon)”이라고 적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임 회장이 단체 대화방에 올린 ‘손 뗄까요’ 등의 발언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전날 서울의대가 학생들의 집단 휴학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현지 감사에 나서자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이날 “교육부는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월권행위, 교육 파괴 난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다른 39개 의대 학장, 총장도 학생 피해를 막기 위해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교수회는 교육부 감사에 대해 “휴학 승인을 철회하기 위해 강압적 방법을 동원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교수회는 “휴학을 정치적이라고 폄훼해서도, 비정상적이고 부실한 교육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며 “연내 고등교육 혁신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학장의 승인 조치는 교수 전체의 뜻을 대신한 것”이라며 “학생 보호와 의학 교육 수호를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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