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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보다 따뜻한 조언 전한 '탱크'…"철저한 자기 관리 가장 중요해"

"SK텔레콤 오픈 우승, 감동적이고 기적 일어난 순간"

이번 대회서 자신이 세운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 노려

최경주 맞설 강력한 대항마는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

제네시스 포인트 1·2위 장유빈·김민규도 우승 후보

최경주가 2일 경기 여주의 페럼 클럽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장유빈(왼쪽부터), 함정우, 최경주, 김민규가 2일 경기 여주의 페럼 클럽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서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후배들이 끊임 없는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한국 남자 골프의 레전드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 개막에 앞서 각오보다 후배들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을 먼저 꺼낸 한국 남자 골프의 맏형 최경주(54·SK텔레콤)다.

최경주는 2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5000만 원) 개막에 앞서 경기 여주의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에 임하는 소감과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최경주의 옆에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함정우(30·하나금융그룹)와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1·2위를 달리고 있는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과 김민규(23·CJ)가 자리했다.

최경주는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하며 자신이 작성했던 역대 KPGA 투어 최고령 우승(54세) 기록을 다시 쓰기 위해 출전한다. 당시 최경주는 연장 승부 끝에 박상현(41·동아제약)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우승에 대해 최경주는 “5월의 우승은 사실 기대하지 못했다. 연장에 갔을 때는 상대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그만큼 정신이 없었다. (우승을 차지한 건) 골프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이었고 기적이 일어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우승 장면을 지켜본 후배들은 한 목소리로 최경주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함정우는 “경기를 보면서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선배들은 저렇게 잘하는데 ‘나는 뭐했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민규도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는 모습에서 경험이 돋보였고 50대에도 그런 경기력을 발휘하는 게 놀라웠다”고 했다.



후배들의 연이은 칭찬에 최경주는 “후배들이 칭찬하니 민망하다”며 부끄러워했다.

최경주는 최근 시니어 무대에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같은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들은 누구보다 몸 관리에 열심이다. 나도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주의 대기록 경신을 막을 가장 강한 대항마는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다. 함정우는 지난 달 15일 끝난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시즌 첫 승을 차지하며 물 오른 샷감을 과시하고 있다. 함정우는 “최경주 프로님의 열정과 노력에 다시 한 번 자극을 받았다.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며 “이번 대회는 긴 러프 공략이 포인트라 정확하게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유빈과 김민규도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규는 “이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아서 샷의 정확성이 더 많이 요구된다. 거리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치는 선수가 유리할 거 같다”고 했다.

장유빈은 “멀리 쳐 놓고 짧은 웨지로 공략하는 게 유리할 거 같다. 과감하게 공략하겠다”고 자신만의 우승 전략을 소개했다.

최경주는 함정우·장유빈과 한 조로 묶여 3일 낮 12시 40분 1번 홀(파4)부터 이번 대회 첫 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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