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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 확전 기로, 경제 안보 리스크 모든 시나리오 대비해야


중동 지역이 보복의 악순환에 빠지면서 5차 중동전쟁 발발의 기로에 섰다. 이란은 1일 탄도미사일 180발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리 세력’인 하마스·헤즈볼라 수뇌부를 암살하고 레바논을 상대로 18년 만에 지상전을 개시하자 이란이 5개월 만에 이스라엘 본토 공습에 나선 것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않는다면 추가 군사 행동을 멈추겠다고 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를 공격하는 자는 누구든 공격할 것”이라고 보복 의지를 밝혔다.

네타냐후 정권은 대선을 앞둔 미국이 해외 분쟁 개입에 소극적이고 하마스·헤즈볼라가 약화된 틈을 이용해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제거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 기지는 물론 핵 시설이나 원유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동전쟁이 확전으로 치달으면 글로벌 경제가 더 둔화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수출 등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또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다시 오르고 고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면서 내수 회복에 지장을 주게 된다. 이날 국제 유가는 전면전 공포 확산으로 장중 5%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확전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크다. 이 지역과의 경제 협력 위축으로 ‘제2의 중동 붐’이 꺾일 수 있다.

지금은 최악 상황에 대비해 경제·안보 등 전방위에 걸쳐 비상 시나리오를 가동해야 할 때다.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가정하고 원유 비축량 점검과 수송로 확보, 수입선 다변화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공급망 교란과 물류 차질 등으로 인해 우리 수출이 차질을 빚는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금융·통화 당국은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예기치 못한 사태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중동 확전으로 미국의 군사·외교 자산이 분산되면 북한의 오판을 부를 수도 있다. 정부는 대북 경계 태세를 점검하면서 실전 대응 능력과 한미 동맹을 강화해 북한의 도발에 반드시 응징이 따른다는 점을 깨닫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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