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없어진 군의 시가 행진이 지난 1일 오후 4시 서울 도심에서 2년 연속 열렸다.
건군 76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열리는 이날 행사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열렸던 지난해 이어 연속으로 서울 도심에서 시가 행진이 이뤄졌다. 서울공항을 기점으로 시가행진 부대는 헌릉로~양재대로~동작대로~현충로~한강대로를 거쳐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펼쳤다.
행사는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는 주제로 오전 10시부터 서울공항에서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먼저 개최한다. 행사에는 5000여 명의 병력과 83종 340여 대의 장비가 동원된다. 하일라이트는 오후 4시부터 대규모 군 장비가 동원돼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진행한 국군의날 시가 행진이다. 우리 군이 운영하거나 개발중인 최신 무기체계가 대거 등장했다.
시가행진은 오후 3시 세종대로에서 열리는 국군의장대, 군악대, 전통의장대 공연 등의 다채로운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4시부터 호국영웅 카퍼레이드, 국군 의장대와 전통악대의 합동공연이 이어 국군 장병과 공중 및 지상장비들이 숭례문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했다.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볼거리는 역시 ‘무기체계’를 꼽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핵심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괴물 미사일 ‘현무-5’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대외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현무-4’ 보다 파괴력이 훨씬 큰 무기체계다.
동시에 한국형 3축체계의 또 다른 핵심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현무계열 고위력 미사일, 합동정밀직격탄(JDAM), 타우러스(TAURUS),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 패트리어트 PAC-3 유도탄 등도 서울 시내 한복판을 행진했다.
시가행진은 고정익 편대비행, 장비부대와 도보부대의 시가행진도 차례로 진행됐다.
공중분열 시에는 한국형 경전투기 ‘FA-50’을 포함해 40여 대의 항공기들이 대규모 편대 비행을 선보이며 행사장 상공을 수놓았다. 지상을 행진하는 장비·도보 부대는 현존 최강의 공격헬기인 ‘AH-64E 아파치 가디언’ 편대가 400피트(약 120m) 상공에서 엄호했다.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도 서울 상공에서 화려한 공중기동을 펼치며 축하비행으로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장병들의 행진이 마무리된 이후 6·25전쟁 당시 9·28 서울수복에 앞장섰던 해병대 2사단 고(故) 박정모 소대장의 손녀와 해병대 2사단 소대장 등이 대형 태극기를 함께 맞잡아 들고 광화문 월대까지 도보로 행진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올해는 이례적으로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처음 등장해 서울 상공을 비행했다. B-1B의 한반도 전개는 국군의 날에 공식 출범하는 한국군 전략사령부 창설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와 시가행진에서 해군은 주요 해상전력인 최신의 이지스 구축함과 호위함, 상륙지원함 등을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번 국군의날 기념행사와 시가행진에 지상과 공중 플랫폼 중심의 무기체계만 동원될 수 밖에 없는 여건 탓에 해군의 해상 전략을 국민들에게 선보일 수 없어 고민이 많다는 후문이다.
그나마 올해는 해군이 공중 자산으로 지난 7월 도입된 ‘잠수함 사냥꾼’이라고 불리며 세계 최강의 대잠전 능력을 과시하는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공군의 F-16 전투기 편대 호위를 받으며 첫 비행을 통한 신고식을 치른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나머지는 해상작전헬기 LYNX(링스), AW-159(와일드캣) 회전익 2기종과 헬리콥터형 무인항공기 S-100, 정찰용 무인수상정 해검과 무인잠수정 등만 행사에 참여한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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