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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응급실 의사 고작 30명 뿐인 부산…"인력난에 현장은 살얼음판"

"'의사 블랙리스트' 여파에 채용도 조심스러워"





부산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 남아있는 의사가 불과 30명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한 대학병원에 의사 11명이 집중돼 있어 의정 갈등 장기화 속 살얼음판 같은 응급 의료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의료계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 대학병원의 응급실 의사 수는 30여명이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이 11명으로 가장 많으며 부산대병원 8명, 인제대 부산백병원 6명이다. 동아대병원과 고신대병원은 각각 4∼5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사직으로 전공의가 대폭 빠져나간 데다가 기존 의사들이 격무를 이기지 못하고 사직서를 낸 탓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지난달 실시한 '지역별 응급실 근무 의사 현황'에 따르면 부산은 대전·충남과 함께 전국에서 응급실 의사 감소율이 50% 이상으로 큰 편에 속했다. 의정 갈등 이전 해당 대학병원 응급실 5곳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전공의를 포함해 모두 69명이었다. 일부 대학병원은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의사 구하기'에 나섰다.

대학병원 관계자는 "여전히 의료진의 신상정보를 담은 '블랙리스트'를 걱정하는 의사가 많아 채용마저도 공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알음알음 진행되고 있다"며 "의사 충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병원 측에서도 채용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당직 체계로 돌아가는 응급실 특성상 한 명의 인력이라도 줄어들 경우 여파가 응급 의료 전체에 끼칠 수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응급실 운영 축소 등 최후의 방법까지 내부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응급실은 최소 5명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운영되는데, 장기간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의사들이 언제 그만둘지 몰라 병원 현장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상황이라"이라며 "현재 배후 진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응급실마저 인력이 부족해지면 '응급실 뺑뺑이' 같은 상황이 더 심해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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