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가 넘으면 신체 건강보다 정신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정서적인 자기 성장이 건강의 가장 소중한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104세(1920년 4월생)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심포지엄에 참석해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100세를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40여 분가량 진행한 대중 강연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갈 정도로 정정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50세쯤 되면 자꾸 기억력이 사라지다 보니 정신적으로 늙어가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100세를 넘겨 직접 살아 보니 그건 늙는 게 아니었다”며 “50세에서 60세로 넘어갈 때 기억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기억력보다 더 소중한 사고력은 그때부터 올라가기 때문에 정신 건강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내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를 묻지만 (나는) ‘일하는 사람은 일하는 만큼 산다’고 답한다”면서 “사회적으로 보면 많은 업적을 남긴 훌륭한 지도자가 모두 60대 이상이고 보통 80세까지는 정신력(정신 건강)이 그들의 삶을 지탱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100세 장수를 결심한 나이로 97세를 꼽았으며 아직도 사회에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 그는 “95세에 몸이 늙었다는 것을 느꼈는데 97세에 3년만 더 살면 100세가 되니 도전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하루하루의 건강 유지 비결인 정신 건강을 챙기면서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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