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가 급등으로 분쟁 당사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의 주식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88개 대기업집단 중 주식 평가액이 1000억 원(9월 기준)을 넘는 그룹 총수 46명의 주식 재산을 분석한 결과 장 고문의 주식 재산은 3개월 사이 1376억 원 불어났다. 최 회장도 주식 재산이 올 6월 말 2144억 원에서 9월 말 2755억 원으로 30% 가까이 늘어났다.
이번 조사에서 46개 그룹 총수의 9월 말 주식 평가액은 총 63조 4149억 원으로 6월 말과 비교해 2조 3269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오른 총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었다. 6월 말 10조 837억 원이던 주식 재산이 9월 말 11조 3044억 원으로 1조 2207억 원 늘었다.
주식 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다만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영향으로 6월 말 15조 7541억 원에서 9월 말 13조 7956억 원으로 1조 9585억 원 줄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줄고 서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증가함에 따라 두 그룹 총수의 격차는 18.1%까지 좁혀졌다. 앞서 2분기까지 두 회장의 격차는 30% 이상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3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6월 말 주식 재산 4조 6618억 원으로 처음 3위에 올랐으며 9월 말 4조 3258억 원으로 자리를 지켰다.
뒤이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4위에 올랐으나 김 의장의 주식 재산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다. 올 1월 초 6조 원대에서 3월 말 5조 원대, 6월 말 4조 원대를 기록하다 9월 말에는 3조 8210억 원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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