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바이오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이 일부 사업 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의회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을 옥죄는 정책이 추진되자 규제 대상에 오른 중국 기업이 일부 사업 정리에 나선 것이다.
FT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가 안보 법안의 표적이 된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이 일부 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물로 내놓은 자회사는 세포 및 유전자 치료 제조 부문인 우시어드밴스드테라피스다. 매각 논의는 몇 달 동안 진행됐으며 경쟁 업체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생산 시설을 매각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매각 검토 자산 중에는 바이엘(Bayer)에서 인수해 작년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 두 개의 독일 제조 시설이 포함됐다고 FT는 알렸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아일랜드에도 대규모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강도 높은 규제로 신규 사업 등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자 일부 사업 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앞서 9월 미국 연방 하원은 중국의 간판 바이오 기업들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해 제재하는 바이오 보안 법안(Biosecure Act)을 가결한 바 있다. 이 법안은 중국의 대표 바이오 기업들을 미국의 안보에 우려되는 기업으로 규정하고 이들 기업과 미국 연방 기관이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우시의 올 상반기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8억 위안(2억 6000만 달러) 수준이다. 우시앱텍은 FT에 우시어드밴스드테라피스 매각과 관련해 “사업부 운영을 계속하기 위한 방안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투자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높은 투자 수익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정기적으로 사업 검토를 실시한다”며 “시장 추측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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