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육아휴직 기간이 길면 아내는 일을 더욱 하고 싶어지고 부부 관계도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일본 대형 주택업체 세키스이하우스 조사 결과, 남편의 육아휴직 기간이 길수록 아내의 취업 의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키스이하우스는 "남편의 육아 및 가사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아내에게 여유가 생겨 경력 개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남편의 육아휴직 후 "일에 대한 의욕이 증가했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남편의 육아휴직 기간이 '1개월 미만'인 경우 5.4%였다. 반면 '3~6개월 미만'은 15.2%, '6개월 이상'은 22.8%로 크게 증가했다.
"남편과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도 '1개월 미만'은 12.7%였지만, '6개월 이상'은 34.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자신의 경력 개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자신의 근무 시간을 늘리거나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싶어졌다" 등의 응답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일본 남성의 평균 육아휴직 일수는 29.9일로, 2023년 조사(23.4일)보다 1주일 가까이 늘었다. 2019년(2.4일)과 비교하면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6월에 실시됐으며, 초등학생 이하 자녀와 동거 중인 20~50대 남녀 총 94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진행됐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남성의 육아 참여가 여성의 경력 개발과 가정 내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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