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여행·문화 잡지 '타임아웃'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World’s Coolest Neighbourhood) 38곳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4위에 랭크됐다. 1위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노트르담 뒤 몽'이 차지했으며, 2위는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메르스 술탄', 3위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페레레난'이 선정됐다. 성수동이 노트르담, 카사블랑카, 발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꼽힌 것이다.
이번 선정은 성수동만의 독특한 문화와 매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성수동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아웃은 성수동에 대해 "한때 가죽, 인쇄, 제화 산업의 중심지였다가 서울의 가장 창조적인 동네 중 하나로 탈바꿈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수동은 붉은 벽돌 창고와 오래된 공장, 선적 컨테이너가 즐비한 가운데 최신 유행 카페와 부티크, 갤러리들이 들어서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성수역 일대는 구두 제조업체 같은 소규모 공장과 아파트, 빌라가 혼재돼 있던 곳이었다. 그러나 서울숲 조성,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개통 및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 초고층 랜드마크 주상복합 입주 등으로 지역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강북과 강남 모두 접근성이 편리한 교통 요지라는 점이 지역상권 발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과거 공장지대는 힙한 카페와 식당으로 변신했고 젊은 세대의 발길이 이어지며 서울 대표 상권으로 떠올랐다.
성수동 상권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공장이나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한 카페나 식당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는 SNS를 통해 퍼지면서 2030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명품 브랜드와 대기업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등 상권의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
성수는 업무와 주거공간 그리고 리테일 상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역이다. 또한 ‘서울의 브루클린’이라는 별칭이 암시하듯 15만평의 도심 최대의 힐링공간 서울숲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203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매장들이 늘어나고 MZ세대들의 성지로 떠오르면서 유동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임차 수요도 함께 늘어나면서 성수동은 신흥 업무지구로도 주목받고 있다. 성수동은 최근 젊은 기업이 많이 입주하고 있는 곳이다. 온라인 패션 기업 무신사와 카셰어링 업체 쏘카, 그리고 SM 엔터테인먼트 등 젊은 기업의 본사가 성수동에 포진해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도 이마트 본사를 매입해 신사옥 건립을 본격화했다. 국내 1위 패션업체 무신사는 성수동 곳곳에 사옥 및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렇게 IT(정보기술)·로봇·디자인·대중문화·F&B(식음료) 등 트렌디한 기업이 앞다투어 성수동으로 몰려들면서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 서울숲 더스페이스 등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도 확충되고 있다.
이렇게 성수동이 업무지구로 각광받고 있는데에는 편리한 교통환경도 한 몫했다. 성수동은 강북과 강남 모두 접근성이 편리한 교통 요지로, 강남과는 직선 거리 불과 2km 내에 위치해 있으며,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와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인 서울 시청, 강남, 여의도 권역은 물론 분당·판교 업무지구 전역으로 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성수동은 서울 주요 업무지구인 서울 시청(CBD), 강남(GBD), 여의도(YBD)를 잇는 신흥 업무지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성수동에 매머드급 개발이 속속 진행되는 만큼, 이에 따른 성수동의 가치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대단위 개발계획은 기업의 이미지를 혁신적 트렌드로 구축하는데 도움을 준다. 성수동과 같이 핫한 입지에 사옥을 마련하는 것은 고객과 파트너사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뿐 아니라 기업의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성수동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성수동에 사옥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대기업 사옥이 갖춰진 이후에 성수동의 사무실 품귀현상은 불가피하다. 시공비용과 토지가격의 상승으로 추후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임대료 상승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기업 협력업체들의 성수동 선호 현상이 뚜렷한 만큼 이 지역의 사무실 희소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바로 지금이 기업들의 사무실 확장 및 사옥 이전의 최적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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