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하루 앞두고 인근 호텔 객실 가격이 폭등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C호텔의 한강 전망 스위트룸 요금이 세금 포함 110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일주일 전 300만원 수준이던 요금에서 3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한 호텔 관계자는 "펜트하우스급 객실도 아닌데 이 정도 가격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호텔의 예약이 마감된 상황에서 남은 객실에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불꽃축제 전망 객실 숙박권이나 식사권 등이 1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어 웃돈 거래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에서 불꽃축제를 즐기는 요트 승선 패키지도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한 업체는 파티 음식과 DJ 서비스 등을 포함한 패키지를 2400만원에 판매 중이며, 다른 업체는 VIP용 요트 패키지를 1600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강 불꽃축제 전망이 보이는 호텔의 숙박 요금을 점검했으나, 여전히 고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축제를 앞두고 호텔과 요트 업계의 과도한 가격 책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세계불꽃축제 조직위원회 측은 "축제의 본질은 모든 시민이 함께 즐기는 데 있다"며 "한강공원 등 무료 관람 장소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날 프리미엄 요금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나친 가격 인상은 장기적으로 관광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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