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일 의원총회를 열고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에 대한 당론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서 공개적으로 유예 목소리를 내온 만큼 사실상 ‘유예’ 결단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 당론 결정) 시점과 결론에 대해 모두 다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금투세 시행 여부에 대한 당론 결정 전권을 지도부에 맡기면서 이 대표에게 정치적·전략적 활용 카드를 손에 쥐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보궐선거와 국정감사 등 정치적 현안이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과 사법 리스크로 곤혹스러운 이 대표에게 우호적 여론을 조성할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의총에서는 보완 후 시행하자는 찬성파와 일정 기간 유예 또는 폐지하자는 반대파가 1시간 반가량 치열한 토론을 펼쳤지만 최종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유예 또는 폐기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