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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사과하다 또 입꼬리 ‘씰룩’…“악한 본인에 심취한 듯” 공분

4일 박대성 경찰서 포토라인

“죄송하다”만 두 차례 반복

9월26일 살인 혐의로 구속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 씨가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길을 걷던 여성 청소년을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이 포토라인에서 “죄송하다”면서도 입꼬리가 올라간 듯한 표정을 보여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4일 오전 9시30분 전남 순천경찰서 유치장에서 형사들의 손에 붙들려 나온 박대성은 검찰 송치를 위한 호송차에 올라타기 전 3분가량 경찰서 포토라인에 섰다.

마스크나 모자 대신 자기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그는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할 말 없느냐’ 등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는 말만 2차례 반복했다. ‘범행 기억하느냐’ ‘일부러 여성만 노린 것 아니냐’는 범죄 경위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박대성은 한 차례도 얼굴을 들지 않았고, 경찰 호송차에 탑승했다.

박대성은 포토라인에 선 이날도 옅은 미소를 띠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댓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저게 죄송한 표정이냐” “또 웃고 있네” “과시욕이 지나치다” “악한 본인에게 심취한 듯”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박대성은 범행 직후 거리의 폐쇄회로(CC)TV에서도 웃는 얼굴이 포착됐다. 이어 경찰이 신상정보와 함께 공개한 머그샷(mugshot) 사진을 찍을 당시에도 환한 표정을 지어 전국민적 공분을 샀다.

지난달 30일 경찰이 공개한 박대성의 머그샷(mugshot). 연합뉴스


한편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앞서 걸어가던 A(18)양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일면식 없는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범행했다.

현재 경찰은 박대성이 사전에 흉기를 챙겨 불특정 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물색하다 힘없는 여학생을 향해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머그샷 얼굴 사진을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해당 신상정보는 29일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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