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건물을 녹색건축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냉·난방비를 절감,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녹색건축물을 공공건축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4일 고양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고양시 내 온실가스 총 배출량 현황을 보면 57.1%가 건물 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지난 2021년부터 노후주택 에너지 성능을 개선해 주는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사업을 시행해 총 251가구에 13억 3500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3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8월 공사를 마쳤고, 2차로 추가 신청을 받아 15가구에 대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대상은 건축법에 따른 사용 승인 후 15년 이상 경과한 단독·다가구주택, 19가구 이하 공동주택, 연면적 660㎡ 이하 근린생활시설 복합주택(주거 부분만 해당) 등이다. 시는 건물 내외부 단열 공사, 기밀성 창호·조명등(LED) 교체, 온수난방패널 설치 등 총 공사비의 50% 범위 내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는 지역 건축사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해 녹색건축물 현장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대상 가구 선정 시 대상자와 현장자문단의 지역 건축사를 연결해 전문성 높은 컨설팅을 실시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현장 조사를 통해 사업 신청 내용과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지원 금액이 정확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공사가 끝난 75가구를 한 달 뒤 방문해 주택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난방비와 전기세 등 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주거환경 개선 효과와 관련해서도 90%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녹색건축물의 영역을 공공으로 넓혀 백석도서관과 대화도서관이 친환경 건축물로 탈바꿈한다. 시는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3년 공공건축물 친환경 새 단장(그린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총 85억 원을 확보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녹색건축물은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전을 동시에 달성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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