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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우리한텐 '명품'이지"…日서 '이 나라' 관광객 절도 '기승'

[지금 일본에선]

일본 유니클로 매장, 베트남인 관광객 위장 절도 급증

일본어 태그 붙어 있으면 고가에 거래

유니클로 매장. 사진=연합뉴스




일본 내 외국인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베트남인들의 조직적인 범행이 주목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적발된 외국인 수가 1326명으로 전년 대비 20% 급증했다. 8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수치다.

특히 유니클로 매장을 노린 베트남인들의 조직적 범행이 눈에 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베트남 관광객 3명이 도쿄도 및 간사이 지역의 유니클로 매장 37곳에서 여성용 속옷 등 약 3300점, 1230만엔(약 1억 12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훔쳤다가 검거됐다.

이들은 단기 체류 비자로 일본을 수차례 방문했으며, 한 번 방문 시 약 2주간 체류하며 17만21만엔(약 155만191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는 베트남 근로자의 평균 임금(약 40만원)의 4~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범행 수법은 매우 대담했다. 여성들이 물건을 훔쳐 매장 밖에서 망을 보는 남성에게 전달하고, 대형 캐리어가 가득 찰 때까지 범행을 반복했다. 훔친 물건은 별도의 인물을 통해 베트남으로 운반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신원미상의 남성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다. 개방적 구조의 매장을 노리고, 출입구가 적은 곳은 피하며, 부피가 작은 여성용 의류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범행 그룹 중 한 명은 "베트남에서 유니클로는 고급 브랜드로 인기가 높고 되팔이 수요도 가장 높다"며, 일본어 태그가 붙은 정품의 프리미엄 가치를 언급했다.

올해 3월에는 후쿠오카현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베트남 국적의 남녀 4명이 유니클로 매장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붙잡혔으며, 이들은 도난·방범 센서에 반응하지 않는 특수 가방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방문객 급증과 함께 조직적 절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유니클로뿐만 아니라 H&M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과 인력 부족으로 감시가 허술한 화장품, 의약품 매장도 표적이 되고 있다.

일본 매장의 소극적 대응을 악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국 절도범죄방지기구의 미츠자네 장 이사는 "해외에선 대형 가방을 매장 입장 전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 교육 강화와 범죄 적발 시 확실한 보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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