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광고 수익성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 미국, 일본을 비롯해 인도 등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시점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일환으로 4일 CGV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2024 CJ 무비 포럼(Movie Forum)’에서는 코로나 이후 달라진 영상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뜨거운 논의를 펼쳐졌다. ‘네비게이팅 뉴 패러다임(Navigating the New Paradigm)’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의 비밀', ‘콘텐츠 산업 리부트를 위한 고민’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K스토리텔링의 힘’ 총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극장, 토종 OTT, 드라마 제작자들이 새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이동현 CJ CGV 경영혁신실장은 “영화 시장은 2019년 대비 60~70% 수준이 뉴노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티스트 콘텐츠, 애니메이션, 스포츠 등 콘텐츠 수급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장경익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국내 드라마 시장이 물량 경쟁에서 웰메이드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좋은 소재와 연출, 연기 등을 바탕으로 K드라마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고 신진 크리에이터와 신예 배우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프로젝트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부장은 “제작과 유통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부국제 초청작 ‘좋거나 나쁜 동재’를 예로 들며 "CJ가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활용하면 히트 IP를 리니어 채널(tvN), OTT(티빙), 극장 개봉(CGV)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오디션, 러브 버라이어티 등 실시간 최종 결과 ‘스포’에 민감한 예능 콘텐츠나 인기 드라마 마지막 회 단체관람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관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시리즈와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공동제작 편성, 영화와 시리즈 동시 기획, 스핀 오프와 숏폼 등 IP의 수명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 그동안 주요 시장으로 인식했던 지역이 아닌 인도, 중동 등 구체적인 글로벌 진출 계획도 밝혔다. 장 대표는 “추가 성장 동력을 미국-일본 중심 현지 드라마 제작에서 찾고 있다”며 “현재 약 20여 개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세션에서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문장은 “한국 창작자들이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생각해 내면 각 작품 성격에 적합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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