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반 반(反)유대주의 사건이 그 이전에 비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의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7일부터 올해 9월 24일까지 미국 내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이 약 1만 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3325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ADL이 1979년 관련 사건을 추적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사건별로는 구두 또는 문자 형태로 유대인을 향해 위협 발언이 8015건으로 약 80%를 차지했고, 기물 파손 사건이 1840건, 신체적 폭행이 15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1266건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1218건), 뉴저지(830건), 플로리다(463건)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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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1200건은 대학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2000건 이상은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이나 유대인센터 등 유대인 시설에서 발생했다. 유대인 시설을 향한 위협 중 절반 이상은 폭탄 공격 위협이었다고 ADL은 설명했다.
조나단 그린블랫 ADL 대표는 1년 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유대계 미국인들은 한순간도 쉬지 못했다"며 "충격적인 수의 반유대주의 위협에 직면했고, 전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에 대한 더 많은 폭력 촉구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ADL은 지난 1979년부터 미국 내 반유대주의와 관련된 사건을 연차보고서로 발표해왔다. ADL은 이 같은 수치가 예비적 집계에 불과하다며 피해자와 사법기관 등으로부터 추가 접수되는 사건을 반영하면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지난 1년간 숨진 이스라엘인은 1200명 이상이다. 가자지구의 보건당국은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사망자가 지난 5일 기준 4만1825명이라고 집계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3만4344명 중 3분의 1이 가량이 어린이나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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