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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높아지자 경매로 우수수…8월 경매 신청, 18년 만에 최대

지난해 8월보다14.9% 증가 1만 149건…역대 8월 기준 최대

추세 지속땐 연간 건수도 12만건 넘어…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정부가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겠다고 금리를 올려 이자 부담이 높아지자 경매로 쏟아진 물건이 1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7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와 법무법인 명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총 1만 149건으로 지난해 8월(8833건) 대비 14.9% 증가했다. 이는 2006년 1만 820건 이후 역대 8월 기준으로 18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경매 물건이 늘어난 이유는 정부가 금리를 올리고 대출을 규제한 탓이다. 이와 관련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경매시장은 금리나 경기 상황에 후행하기 때문에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당분간 경매 신청 건수는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된 것도 경매 물건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나 오피스텔 경매가 예년보다 증가한 영향이 크다. 법원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월 500∼600건에 그쳤던 서울 빌라 경매 진행 물건 수는 올해 들어 2배가 넘는 월 1200∼15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지난 9월은 추석 연휴로 입찰 일수가 줄어 서울 빌라 진행 건수도 847건으로 감소했지만 공휴일이 많은 10월을 지나 11월부터는 진행 건수도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면 올해 신규 신청 건수는 12만 건을 넘어서며 부동산 시장 침체기던 2013년(11만 9166건)을 넘어 금융위기 때인 2009년(12만 4252건) 이후 15년 만에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경매 신청 이후 실제 입찰이 진행되기까지 6개월∼1년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급증한 경매 물건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입찰장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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