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요르단 메시’ 경계령이 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간) 오후 11시 요르단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0대0 무), 오만과 원정 2차전(3대1 승)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4, 골 득실 +2, 3득점)은 요르단(승점 4, 골 득실 +2, 4득점)에 다득점에서 뒤진 조 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요르단에 갚아야 할 ‘큰 빚’이 있다. 올 2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대2 패배를 당해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요르단에 발목이 잡혀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고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경질되는 등 한동안 ‘요르단 쇼크’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요르단전 승리를 통해 아시안컵 설욕과 함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이라크(승점 4, 골 득실 +1, 1득점)와 함께 선두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르단을 적지에서 잡아내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에 조금 더 가까워지게 된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요르단 원정을 앞두고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그간 한국 공격을 책임졌던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허벅지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서 빠진 데 반해 부상을 당했던 요르단 공격의 핵심 무사 알타마리(27·몽펠리에)는 출격 대기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요르단 선수 중 유일한 유럽파인 알타마리는 ‘요르단 메시’라 불리며 팀 공격을 이끄는 주축 선수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몽펠리에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A매치 통산 22골을 기록한 알타마리는 요르단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한국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2대2 무승부)와 준결승전(0대2 요르단 승)에서 맹활약하며 조국의 첫 아시안컵 결승행에 크게 기여했다.
당초 알타마리의 한국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부상을 입은 지 채 한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타마리는 지난달 6일 열린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팔레스타인과의 2차전에 결장했고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알타마리의 부상에도 요르단축구협회는 한국전에 나설 선수 명단에 그를 포함시켰다.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인 만큼 부상 회복 정도를 확인한 후 ‘에이스’를 투입시키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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