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의 꽃다운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박판옥 하사(현 계급 상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됐다.
발굴 당시 고인의 조카 박광래(1950년생)가 제공한 유전자 시료와 비교·분석했지만, 기술적으로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감식단이 정확도가 높아진 최신 기술로 재차 유전자 비교·분석을 시도한 끝에 지난달 발굴 24년 만에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고인의 화랑무공훈장을 보관해오던 동생 박판남(1940년생)씨는 신원 확인 두 달을 앞둔 지난 7월 세상을 떠났다.
1934년 6월 전북 부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9월 입대했다. 1952년 10월 ‘저격능선 전투’에서 육군 2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김화지구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해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이듬해 10월 16일 전사했다.
이날 전북 부안군에 있는 유족 자택에서 고인의 유해를 유족에서 돌려주는 ‘호국 영웅 귀환 행사’가 열렸다.
고인의 조카 박광래 씨는 “장가도 못 가신 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작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속에서 막연하게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지만 이렇게 유해를 찾을 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끝까지 헌신적으로 찾아주신 국가와 국방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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