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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소련 핵실험장' 카자흐도 원전도입에 찬성

국민투표 찬성률 70% 넘어

첫 건설 추진…韓·佛 등 경쟁

6일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의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원자력발전소 도입 찬반을 다루는 국민투표에서 투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원자력발전소 도입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70%를 넘는 찬성표가 나왔다. 과거 소련 시절 이뤄진 핵실험에 대한 반발로 반대 여론이 거셌던 카자흐스탄에서도 원전 건설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 시간) 타스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인 6일 유권자 1200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 찬성률이 71.1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국민투표의 참가율은 63.66%로 집계돼 유권자 절반을 넘었다. 투표 결과가 유효한 셈이다. 앞서 발표한 두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약 70%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공해를 유발하는 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원전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당선 직후인 2019년부터 추진했던 원전 도입은 반대 여론에 직면했는데 옛 소련 구성국이었던 당시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핵실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소련 시절인 1973년 남서부 악타우에서 처음 원전을 건설해 운영하다가 1999년 시설 노후 등으로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원전 건설에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발 여론을 불렀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옛 소련 해체로 독립했다.

이번 원전 도입 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확정될 경우 카자흐스탄 발하시 호수 변에서 첫 원전 건설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자흐스탄 옛 수도 알마티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진 발하시 호수 인근에 건설될 새 원전에는 한국·중국·프랑스·러시아가 수주 경쟁 중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800㎿(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원전 2기 도입을 준비 중이며 100억~120억 달러(약 13조 5000억~16조 2000억 원) 규모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9년 착공해 2035년 완공이 목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전날 국민투표 후 잠재적 (원전 건설) 계약자로 “(단일 국가나 업체가 아닌)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들로 구성된 국제 컨소시엄이 카자흐스탄에서 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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