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열고 우호 관계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고 첨단산업·공급망 협력을 제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전일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창이 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에 입국했다. 윤 대통령은 7~9일 2박 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공식 환영식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하는 윤 대통령은 타르만 대통령을 면담한 뒤 로렌스 윙 총리와는 정상회담을 연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싱가포르와의 협력 범위를 인공지능(AI), 디지털, 공급망 협력 등 미래 분야로 확장할 방침이다. 전직 총리인 리센룽 선임장관 접견,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 등도 이날 예정돼 있다.
9일에는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반도 통일 비전을 주제로 연설도 할 계획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로 출국한다.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지난 6~7일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동반자관계’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특히 40년 가량 중단된 필리핀 원전 건설 재개의 타당성 조사를 한국수력원자력이 맡는 등 원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핵심 성과다. 필리핀 정부는 2050년까지 약 3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인데 이번 타당성 조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향후 필리핀 원전 사업은 물론 동남아 지역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의 지원으로 필리핀 현지에 총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의 도로, 해상 교량 건설도 추진된다. 우리 정부가 필리핀의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 교량 건설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지원하고, 대신 우리 기업들이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윤 대통령은 “두 사업은 지원 규모가 각각 10억 불 상당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기준 역대 1, 2위”라며 “필리핀이 추진 중인 여러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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