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년을 맞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 간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가면서 장기전을 예고했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이어 예멘 후티 반군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전면전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 전투기 100대가 60분 동안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 120곳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은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의 남부 전선, 특수부대인 라드완군, 미사일 및 로켓 발사대와 정보 부대 등에 집중됐다. IDF는 이날 대규모 공습이 헤즈볼라 지휘, 통제, 사격 능력을 떨어뜨리고 이스라엘 지상군의 레바논 내 기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대한 집중 공습도 이어졌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번 폭격 대상이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된 하심 사피에딘 집행위원장을 겨냥해 공습했던 장소 근처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IDF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차이 아드레이 대령은 이날 레바논 남부 아왈리강 지역에서 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민간인들은 남쪽 강변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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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이날 91사단을 레바논에 추가로 투입해 지상전 참여 부대를 3개 사단으로 늘렸다. 이와 동시에 지중해 쪽 레바논 국경 인근인 로시 나니크라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여러 소도시를 민간인 출입 통제 군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는 해군의 지원을 동반한 지상 침공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이스라엘 해군은 그동안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드론 및 로켓을 격추하거나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하는데 동원됐다.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 헤즈볼라는 이날 중부 텔아비브 인근과 북부 하이파, 티베리아스, 갈릴리의 크파르 브라딤, 카르미엘 등을 겨냥해 약 20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헤즈볼라는 이날 공격이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부대 8200부대 글리롯 기지를 목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목표물 인근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도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친이란 세력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이날 예멘에서는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중부지역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 후티 반군은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연대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추가로 이스라엘 중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1년간 전투를 벌이고 있는 하마스는 이른 시각부터 가자지구 남부를 겨냥해 미사일 4발을 발사하며 포문을 열었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전쟁 1년을 기념하는 서한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앞서 IDF는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위치한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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