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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협회가 주최한 대회인데… “특정업체 클럽 있어야 참가” 자격 한정해 논란

횡성파크골프장에 부착된 현수막. 독자 제공




최근 한 지역 파크골프협회가 도 단위 동호인이 참가하는 대회를 주최·주관하면서 특정업체 골프채를 사용자만 참가할 수 있도록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파크골프 업계 등에 따르면 강원 횡성군파크골프협회는 지난달 28일 횡성읍 횡성파크골프장에서 ‘제1회 피닉스 고객감사 강원특별자치도 파크골프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강원지역 파크골프 동호인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는데, 신청 자격을 ‘파크골프 용품 브랜드 피닉스의 파크골프채를 소지한 선수’로 한정했다.

이러한 요건이 알려지면서 지역 동호인 사이에 반발이 일었다. 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회에서 특정업체의 제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열리는 횡성파크골프장 주변에는 ‘특정업체 이익을 위한 파크골프대회 결사반대’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지역 동호인들은 “참가자격 제한은 특정업체의 이익을 위한 것 아니냐”, “대회 참가를 빌미로 특정업체 골프채 구매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대회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근거 없는 얘기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도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자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횡성파크골프장 전경. 독자 제공


횡성읍내 클럽들로 구성된 횡성읍파크골프협의회는 대회 강행을 비판했다. 이들은 대회 개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동호인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글을 구장에 게시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피닉스 골프채를 소유한 사람들만이 참여하도록 한 대회를 유치한 집행부는 상당수 회원들이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설득하거나 포용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며 “개인기업의 영업 및 홍보를 위한 목적에 동조한 정당성 없는 대회를 저지하지 못해 발생한 사태에 대해 횡성군파크골프협회를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파크골프 업계에서는 과도한 브랜드 마케팅이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파크골프 업체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가 대회를 주최한다면 사용 용품을 제한할 수 있겠지만 이건 협회가 주최하는 대회”라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주최 대회에 선수들에게 특정업체 클럽 사용을 강제하거나 프로야구 대회에서 특정 브랜드 배트만 써야 한다고 규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본지는 피닉스 측에 대회 개최 이유와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 등에 관한 의견을 묻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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