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 패티에 들어가는 쇠고기 납품업체들이 납품단가를 담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 해 매출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만큼 담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막대한 규모의 피해 보상금과 벌금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최근 뉴욕 연방법원에 쇠고기 생산업체 카길, JBS, 내셔널 비프, 타이슨 푸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자사에 납품하는 쇠고기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장기간 공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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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쇠고기 생산업체들이 도축을 위해 살찌운 소에 지불하는 가격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통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 간의 담합은 적어도 2015년부터 이뤄졌으며, 도축을 위해 소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높은 등급과 낮은 등급의 쇠고기 가격을 통제해왔다고 맥도날드는 주장하고 있다.
FT는 이번 소송이 하루 수 백만 개의 햄버거를 생산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햄버거 체인과 미국 쇠고기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육류 포장업체라는 강력한 두 산업 간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맥도날드 매출은 106억 달러(14조 3015억 원)로, 이는 전 세계 매출의 약 41%에 해당한다.
앞서 소 목장주와 시민들은 이들 쇠고기 생산업체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타이슨 푸드는 2020년과 2021년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으로부터 소 및 소고기 시장에 대한 정보 요청을 받았다. 연방 반독점 당국은 또 가금류 시장의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021년 JBS가 대주주인 미국의 닭고기 가공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닭고기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1억 700만(1441억 3900만 원) 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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