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지적했던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국정감사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린가드를 오는 15일 열리는 서울시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7일 채택했다.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린가드가 상암 잔디에 대해 지적했던 만큼 의견을 들으려 한다”며 “서울시가 수익을 많이 냈으면서도 축구장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축구장은 잔디 문제로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지난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를 소화한 뒤 “경기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쓴소리했다. 린가드도 지난달 29일 열린 수원FC와의 경기 이후 "잔디 수준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위 의원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설공단이 올해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억 5327만원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 경기와 콘서트 대관, 각종 행사에 따른 주차요금으로 올 8월까지 거둬들인 수입은 총 82억 550만원이다.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리면서도 잔디 관리에는 적은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린가드가 실제 국감장에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의 불출석 처벌 규정은 증인과 감정인에게만 적용되고 참고인에게는 불출석 시 별도의 처벌 규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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